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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게, 과거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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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의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18회 작성일 17-09-24 01:21

본문

미래에게, 과거에게

 

서두는 각설하고

너는 왜 불 앞에서도 침착하고

너의 인생을 그렇게 멀리서 보는가

지금 졸리는 너의 목과

옥죄여오는 숨통을 너는

정말로 모른단 말이냐

예리한 그 끝 앞에서 다가오는

그 현실을 언제까지고 바라볼 테냐

다짐이란 가장 쉽게 버려지는 말이고

계획이란 어긋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냐

정 아프면 도움을 청하고

부질없다 싶으면 내가 죽일 테니

나의 그림자는 무시하고 살아라

우악스런 나의 마수를 접고

너가 걷는 그곳으로 가거라

부디 나와 같은 길을 걷지는 말아다오

 

친애하는 나의 친구여

너의 말은 하나같이 옳고

하찮은 나의 행적을 돌아보게 하는구나

하지만 친구여 우리의 내일은 불확실하며

내가 걷는 길의 앞은 보이지 않아

너의 그림자는 언제나 나의 시야를 가리고

너는 나를 붙잡고서 너가 가진 사상을 강요해

누구보다 나를 위하는 너를 알고 있지만

너가 쥐고 있는 건 목이 아닌 눈두덩이 같구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절박하고

뻔한 미래기에 더욱 안타깝겠지

하지만 친구여 나는 지금 멈춰있지 않아

가슴에 사무치는 너의 슬픔이

점점 파래져 가는 나의 머리가

눈을 감고서라도 딛을테니 부디 걱정은 말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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