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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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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05회 작성일 17-09-25 23:30

본문

하늘에 구멍이 났다
저녁 동트는 놀의 뒤켠에
자그마하게 바늘 구멍이 뚫렸다
어릴 적 내가 뚫은 겉옷의 표질 닮아
펄럭이는 하늘 편에서
바람이 숭- 하고 스며들었다
여전히 낮의 온기를 잊지 못한
수많은 퍼즐들은
제각기 자리로 흩어진다

하하호호
골목길 울리는 강지, 괭이 싸움
부웅하고 지나가는 용달이 덜컹하고
영수야- 하고 부르는 저녁길에 묶인
바람결에 맺힌 이슬

주황 물의 범람으로 얼룩져
찬 바람에 굳어가는 검은 달빛 사이에도
노부의 머리에 희끗한 선들 같은
별똥별 흩어진 세상이
그곳에 있었다
점점 커져갈 구멍을 보며 나는
다시 추워지겠거니 하며
별을 찾아 길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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