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9월 우수작 선정 및 심사평 > 청소년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청소년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청소년시

(운영자 : 정민기)

☞ 舊. 청소년시   ♨ 맞춤법검사기

 

청소년 문우들의 전용공간이며, 1일 2편 이내에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2015.9월 우수작 선정 및 심사평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숲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837회 작성일 15-10-25 12:47

본문

지난 9월중 마을 청소년시 우수작을 소정의 심사과정을 거쳐 다음과 같이 발표합니다.

최우수작으로 디노님의 시리아 난민 아이의 죽음을 보고가 선정되었습니다.

최우수작가로 선정되신 분에게는 유명출판사에서 출간한 시집 및 시마을 작품선집 등

소정의 책자를 보내드립니다.

수령용 주소 및 수령인 성명, 전화번호를 水流님의 이메일( sstae17@hanmail.net)으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2015.9월 의 우수작품 선정현황

 

최우수작

 

시리아 난민 아이의 죽음을 보고/디노

 

 

 

 

기다려라 아직

같이 모래집을 짓자

 

조물조물 기댈 벽을 세우자

조개도 주워서 하얀 문을 만들자

아빠방 엄마방 형아방도 만들고

우리 아가방도 만들자

 

, ,

그늘을 들이자

그네도 세우고 미끄럼도 세우자

형아 축구공은 놀이방

엄마 아빠 푹신한 의자

 

기다려라 아직 아가야

같이 모래집을 짓자

 

강아지 집도 만들고

고양이 집도 만들고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 고모 집

모두 만들자

친구 집도 만들자

 

아가야 기다려라 아직

같이 모래집을 짓자

 

 

 

 

우수작

 

회고回顧/오모리김치찌개

 

 

 

 

이 짧은 밤의 지새움은 곧 재로 변할 것이오

책상 귀퉁이에 끝없이 쌓이는 달빛 역시

공허함을 채우지 못해

한자 한자 새기며 뒤돌아보니

지나는 바람결에 흩어져 날리더이다

 

자욱한 고독의 향은 곧 케케묵은 어둠의 맛이오

고독의 향 역시 애잔한 마음 달래지 못해

내 어제와 오늘도 이 밤 지새움이오

 

이 밤의 지새움은 기억의 조각들을 맞추기 위함이오

달만이 기억하는 애틋한 기억의 조각들

수많은 구겨진 지난밤 흔적들을

다시 헤집어 놓기 위함이오

 

다시 짜 맞춰진 기억의 조각들은

더 이상 뒷걸음질 치지 않고

네 앞에 서기 위함이오

내 오늘도 이 밤 지새움은

널 향한 그리움이다.

   

 

가 작 -무순(無順)

 

가을/백은서

파도 속으로/전민석(1)

그림이 된 추억/강정관(18)

나의 향기/권정희

움직여라 나무들아/신수심동

 

 

2015.9 심사평

 

수류 손성태

 

시를 씀에 있어서 시적 영감(image)를 잘 포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저 머리로 시를 짜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다가 어느 순간

이것은 시가 되겠다.’하는 생각이 갑자기 다가올 때, 우리는 시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순간과 조우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

마음의 귀를 열고 우주의 미세한 떨림을 잡아채는 안테나를 작동시키는 에너지가

우리 내부에 항상 타고 있어야 글감을 얻을 수가 있다.

여러분들이 잘 알고 있는 김종삼 시인의 묵화라는 시도

시인이 전시회에서 본 그림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말이 있다.

이처럼 시인들은 지금도 시적 영감을 얻기 위해 세계여행도 마다 않고

각종 예술 마당에 주저 없이 찾아다니고들 있다.

가을 단풍이 곱게도 물드는 산야로 가끔은 입시 머리도 식힐 겸 과감히 나가볼 일이다.

 

디노님의 시리아 난민 아이의 죽음을 보고는 한 장의 사진, 해변에 떠밀려온 시리아 난민 아기의

엎드려 죽은 모습을 보고 쓴 시다. 4년간 이어져온 내전의 소용돌이에서 떠밀려간

죽음들을 이 한 장의 사진이 대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화자는 이 아픔을 고스란히 시로 승화시키고 있다.

 ‘아가야 기다려라 아직죽을 때가 아님을, 떠나보낼 수가 없음을,

종교전쟁의 광기와 제국주의의 꺼질 줄 모르는 욕망에 대한 항거를,

그 어떤 이유에서라도 인간생명의 존엄함을 훼손할 수 없음을

같이 모래집을 짓자라는 평화에 대한 갈구를 나타내고 있다.

그것이 설령 파도에 무너지더라도, 또 짓고 또 지어 억압의 파도가 지칠 때까지

 

오모리김치찌개님의 회고回顧는 지독한 그리움을 읊은 시다.

그리움은 부재(不在)를 말한다.

 ‘책상 귀퉁이에 끝없이 쌓이는 달빛또한 빈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흩어지고,

고독의 향은 곧 케케묵은 어둠의 맛만 쓸쓸함을 더해준다.

 하지만, 화자는 이 밤의 지새움이 무의미한 것이 아니라 마치 바둑에서 복기를 하듯이

 기억의 조각들을 맞추기 위함으로 애써 자위하지만

애틋하고 부끄러웠던 패착을 연이어 곱씹어 다시금

희망의 등불을 밝히기 위한 유의미한 뜬 눈임을 긍정적으로 인식한다.

그리움의 근원을 언제 다 캐어 낼는지... 그리하여 편안한 아침을 맞이하는

부쩍 커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리라 믿는다.

 

청소년 시인 여러분, 가을 향기 가득한 내음이 여러분들을 적시기를 바랍니다.

 

 

*손성태 시인 약력

 

1955년 경북 의성 출생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졸업

2013년 제 16회 공무원문예대전 최우수 금상(국무총리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회원

시마을 숲동인

시집: 물의 연가

 

추천0

댓글목록

디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디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각지도 못한 영광이네요 감사합니다! 제가 쓴 시를 시인께 평가 받고 조언 받는 건 처음이라 글자 한 자 한 자를 소중하고 감동적으로 읽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水流님의 댓글

profile_image 水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디노님, 최우수 입선을 축하드려요.
주소와 성명을 쪽지로 보내 주시면 저의 시집을 선물로 보낼게요.

전민석님 가작 축하드려요. 그리고 우수작, 가작에 선되신 분들 모두 축하드립니다.

눈부신 가을날, 시창작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Total 28건 1 페이지
청소년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8 숲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5 0 10-31
27 숲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5 0 09-02
26 숲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4 0 07-05
25 숲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1 0 05-30
24 숲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0 0 04-02
23 숲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7 0 03-05
22 숲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4 0 12-31
21 숲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0 0 12-31
20 숲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5 0 12-07
19 숲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5 0 10-27
18 숲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8 0 09-28
17 숲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7 0 08-29
16 숲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 0 07-27
15 숲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1 0 06-28
14 숲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8 0 05-26
13 숲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3 0 04-26
12 숲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4 0 03-27
11 숲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5 0 02-27
10 숲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8 0 01-26
9 숲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7 0 12-25
8 숲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2 0 12-19
7 숲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5 0 12-18
6
2015.10 심사평 댓글+ 4
숲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0 0 11-25
열람중 숲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8 0 10-25
4 숲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4 0 09-25
3 숲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9 0 08-30
2 숲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9 0 08-25
1 숲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8 1 07-2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