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떡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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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경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46회 작성일 17-12-27 14:50본문
집에 가는 길에 추워서
몸을 부르르 하고 떨다가
편의점 간판 스포트라이트 삼아 있는
호떡 할머니 보고 주머니를 뒤적거린다
주머니 속 종이 한 장의 꼬드김으로
곧 부서질 듯한 수레에
허리를 굽히고
“호떡 하나만요” 했더니
대답대신 할머니
오백원 짜리 세 개 놓여있는
접시를 가르키시길래
천원 놓고
오백원 가져가려다가
그냥
“호떡 하나 더 주세요” 한다
집에 가는 길에
호떡 한 입 크게 먹었는데
이 할머니 성격이 급하신게 분명하다
나는 얼굴을 조심스럽게 지푸리지만
호떡때문인지
집에 가는 길이 더 이상 춥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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