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돌들 중 하나(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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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헤엄치는거북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81회 작성일 18-01-21 01:26본문
나는 수많은 회색 돌 중 흰색 돌일 줄 알았다
나는 수많은 회색 돌 중 빛나는 돌일 줄 알았다
울퉁불퉁 했던 모서리가 닳고 닳을 때까지 굴러
둥그스름한 돌이 될 때쯤
나는 내 모습을 알았다
나는 흰색 돌이 아니었다,
나는 빛나는 돌이 아니었다,
나는 그저 수많은 회색 돌들 중 하나였다
회색 자갈밭 속 수많은 돌들 중
그 안에 새하얀 돌이길 빌었지만
그 안에 빛나는 돌이길 빌었지만
나는 흰색도 아니고 빛나는 돌도 아닌
그저 그런 회색 돌 이었다
눈을 떠보니 모두 같은 회색 돌이였다
그걸 알게 된 나는
더 이상 구르기를 멈추고
머무르기 시작하였다
이제 나는 수많은 돌들 중 하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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