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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돋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537회 작성일 15-11-09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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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

 

덜컹덜컹

 

상냥한 바람에도 날아갈까

그 얇은 줄기 잡고 버티는

하얀 꽃잎들이 창 밖에 보여

내 속도 참으로 상냥해졌다.

 

덜컹덜컹

 

떨어지는 노을빛이

꽃잎에 물들어

빠알갛게 채색되었는데

나는 왠지 핏빛으로 보였다.

 

덜컹덜컹

 

내가 내릴 곳은 아직도 멀었는데

내가 내릴 곳은 얼마나 깜깜할까

 

덜컹덜컹

 

차라리 조금이라도 밝은

지금 여기서 내려버릴까

 

아니, 주위를 둘러보면

 

같이 내리고파도 꿋꿋이 앉아있는 사람들이

아직 있지 않은가

 

잠시나마 일어난 것을 부끄러워하며

제자리로 돌아가 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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