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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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vaccu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28회 작성일 18-10-11 22:55본문
사계절 중 가장 기다려지던 겨울
잠까지 설쳐가며 그 설렘을 맞이하던
그 아이들은 전부 어디로 갔나.
검은 기름찌꺼기들을
하얀 눈으로 덮고
다시 검은 발로 밟아
도로는 늘 어두웠는데
요즈음에는 한없이 밝기만 하다.
도로를 더럽히던 아이들은
전부 방으로 들어가
조그만 LED화면에 의지하여
다른 눈을 보고
그 설렘은 더이상 마주하지 않는다.
겨울이 더 추워지는 것은 어쩌면
지구온난화 때문이 아니라
조그만 화면 속에
우리를 가둬 놓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가 그 눈 속에
파묻혀 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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