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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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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vaccu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27회 작성일 18-10-11 22:55

본문

 

사계절 중 가장 기다려지던 겨울

잠까지 설쳐가며 그 설렘을 맞이하던

그 아이들은 전부 어디로 갔나.

 

 

검은 기름찌꺼기들을

하얀 눈으로 덮고

다시 검은 발로 밟아

도로는 늘 어두웠는데

요즈음에는 한없이 밝기만 하다.



도로를 더럽히던 아이들은

전부 방으로 들어가

조그만 LED화면에 의지하여

다른 눈을 보고

그 설렘은 더이상 마주하지 않는다.

   

 

겨울이 더 추워지는 것은 어쩌면

지구온난화 때문이 아니라

조그만 화면 속에

우리를 가둬 놓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가 그 눈 속에

파묻혀 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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