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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이 아닌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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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vaccu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72회 작성일 18-10-25 20:18

본문


 

떠나지 않은 행복을

그리워한 적이 있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그리워하는 중이다.

 

 

내 마음은 언제나

공허함으로 가득 차있어서

그 어떤 것도 들어오지 못했다.

 


낮에 떠있는 햇빛도

밤하늘에 떠있는 달빛마저도

내 마음속에 스며들지 못해

나를 피해 다녔고

그래서 나는 늘 어두웠다.

 

어두움이 집어삼킨

내가 손에 쥘 수 있는 것은

헛된 것들뿐이었다.

 

 

헛된 사랑, 헛된 행복, 헛된 희망

가짜들뿐이었지만

그래도 이것밖에 없어

놓을 수 없었다.

 


그래, 어쩌다 한번 쯤은

햇빛과 달빛도 진짜인 줄 알고 속겠지

나를 밝혀줄 날이 오겠지

하면서 다시 그 공허함속으로

밀어넣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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