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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은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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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뻥아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30회 작성일 18-11-19 22:29

본문

라면을 끓여놓고

그만 잊어버렸다.


불어버린 면이

꼭 노력하던

예전의 나 같다.


난 이제 알맞게 익었어요,

나를 바라봐 주세요.


아직 부족한가요?

그럼 조금 더 키울게요.


제 몸을 열심히

불리는 가련한 면발은


이미 퍼질대로 퍼졌다.


꼭 그게 나 같아서

억지로 먹었더니

속이 거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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