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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엔 아름다운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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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록보리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36회 작성일 19-04-05 22:38

본문

오늘은 왠지 모르게 하늘이 우중충하다

집에서 나와 강변 옆을 걸을 때

사람들에게 밟혀 깔린 민들레 하나

사람들은 모른채 지나간다

민들레의 마음이 나에게 성큼성큼 다가오듯

우울해진다 죽고 싶다 내가 아닌듯싶다

이 마음을 어찌할까

급기야 세상이 

오늘 하루가

어둡고 깊은 늪처럼 보인다

깊은 늪에 빠지며 떠내려가는 기분이다

답답한 마음을 한 몸에 이고

다급히 뛰어 다리난간 위에 올라가

온몸을 떨어지듯 취했다

그러자 하늘의 구름이 걷히고

오리는 슬피 울며

벌 때들은 나를 붙잡듯 고꾸라져

운다 자연이 운다 슬피도 운다

그저 한낱 목숨이 소중해지는 순간은

지금 이순간인가 보다

하늘은 파랗고 동물과 식물들은 아름답다

아마 내가 죽으려한 행동은

밟힌 민들레 하날 무시하기 위한

나의 발버둥이었을지도 모른다

난간에서 내려와 민들레가 있던 자리로 향한다

사람들 속에서 민들레는 아직도 밟힌 채 울고 있었다

나는 밟힌 민들레를 잡으며 속으로 말한다

이 세상은 죽기엔 아름다운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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