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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용돌이 / 정주환(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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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바보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65회 작성일 20-04-10 03:18

본문

나는 지금 소용돌이 속에
갇혀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흙먼지 바람 속에서

어디로 가야할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나를 감싸는 소용돌이는
계속해서 커져

나의 사랑하는 이들까지
덮치려고 한다

소용돌이 속에 갇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얼마나 소중했던가
아무생각 없이 살던 그 때가

얼마나 소중했던가
아무것도 모르고 살았던 그 때가

얼마나 그리운지
그리움마저 검은 손길이 되어
나를 덮쳐올 뿐

오늘도 겨우겨우 한발을 내딛고
위태롭게 살아간다

주저앉고 싶지만
그럼에도 계속 걷는다

나를 감싸던 소용돌이가
언제 민들레씨되어
나를 감싸줄지
누가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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