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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뽕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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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매생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59회 작성일 20-07-10 12:26

본문

과수원의 포도덩굴들 사이에 우뚝 선 야생 오디.

같이 있어도 혼자 있는듯 밀려드는 고독함.

나는 이 고독함을 즐겨보려 한다.

다른 뿌리들에게서 점점 멀어지며 시드는 내 이파리를 

애써 무시하며 열심히 열매를 맺어보려 한다.

설령 그것이 다 썩어버린 과육이라 할지라도,

내새끼, 하며 보듬아 주려고 한다.

나 빼고 모두가 서로를 도우며 탐스러운 포도를 익혀가더라도,

상처받은 내 물관을 괜찮아, 하고 보듬어 주려고 한다.

그러면 좀 나아질까.

그러면 좀 괜찮아질까.

애써 머금었던 물들을 내뱉으며 마음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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