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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다행이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20회 작성일 23-05-16 16:07

본문

제가 찾아왔습니다,

당신의 활짝 핀 모습이 그려진 사진이 낡아 더 이상 보이지 않아

당신이 피어있던 곳에서 새롭게 피어난 흰 카네이션 한 송이 꺾어서 찾아왔습니다.

 

왜 이제야 찾아오냐 물으시거늘

아직 당신을 볼 준비가 되지 않아서 이제야 왔다고,

 

왜 벌써 오냐고 다그치시거든

이제 더 이상 활짝 핀 당신의 모습이 떠오르지 않아 찾아왔노라고,

 

제가 찾아왔습니다.

당신을 향한 제 마음처럼 곱게 피어난 분홍 안개꽃 향기를 뿌리며

제가 찾아왔습니다.

 

당신의 웃음이 너무나도 그리워져서,

차마 당신을 마주할 용기가 생기지 않아서,

이제야 당신을 찾아가 환하게 웃어 보입니다.


부디 당신이 곳곳에 꽃향기를 남기며 찾아온 나를 보고

 

환하게 웃으며 이제 왔느냐며 물어보기를

나는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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