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그리고 봄, 짝사랑/ 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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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얗던 꽃봉오리 분홍빛 머금어 비로소
좁은 틈 비집고 터져나오듯
계절의 한 가운데 홀로 피어난 꽃
다가올 한(寒)의 날들은 모른 채
꾹꾹 눌러담아 가득 찼던, 그러나 곧
시린 바람에 산산조각 나버린 꽃향기
밤눈에 잠겨 얼음 꽃 되어버린 채
피어나고, 다시 겨울 속에서 깨어져
계절의 끝자락에 홀로 지는 꽃
피었다 지고 희었다 붉어져 다시,
그저 같은 과정의 반복처럼 보이지만
더 단단해지고 더 짙어져만 가는
애정 가득 품은 꽃으로 피어, 또다시 져버리지만
봉우리 속 묶어놓았던 감정의 가닥실 흩뿌리며
또다시 피어날 나의 그 꽃
입밖으로 내뱉지 못해 맴돌았던 나의,
첫사랑, 짝사랑, 미련 그리고 겨울
언젠간 피어나 봄을 맞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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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기09님의 댓글

"새하얗던 꽃봉오리 분홍빛 머금어 비로소" 웃음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