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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dodoki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50회 작성일 24-03-20 20:26

본문

지금이 나서야 할 때인가.

그래도 혹시나 몰라 슬금거리는 손을 꾹 누르고

주위를 빠르게 둘러본다.


정말 지금이 나서야 할 때인가.

콩콩.

-하고 뛰던 심장은 

어느새 북을 치듯 

쿵쿵.

-하고 울려퍼진다.


귀 밑까지 울려퍼지는

심장 소리에

정신이 아득해 그만 눈을 꾹 감아버렸다.


귓가에 울려대었던 북 소리는

어느새 저만치 멀어져 희미해졌다.

내 몸을 둘러싸는 고요함에 용기를 얻어

감았던 눈을 아주 살짝, 떠 보았다.


눈을 떴음에도 여전히 내 주위에 있는 고요함이 마음에 들어서,

눈을 떴음에도 여전히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는 걸 알아서,

겨우 앞을 똑바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보았다.

천천히 선명해지는 차가운 교실의 풍경속, 

홀로 높이 손을 든 아이를.


저 아이의 귓가에는 크고 웅장한 북 소리가 들리지 않았던 걸까?

머리 위로 떳떳하게 뻗은 팔이 당당하다.

곧게 세운 허리가 그 어떤 방패보다 단단하다.


수많은 시선 속 곧게 든 팔은 무너지지 않은 용기의 결과.

그리고 

수많은 시선 속 감추어버린 팔은 무너져버린 용기의 결과.


나에게는 손을 들 용기 조차 없는 걸까?


나는 다시 손을 들기 위해 슬그머니 움직이는 팔을 힘없이 바라보았다.

쿵쿵.

동시에 쩌렁쩌렁하고 울림있는 북 소리는 다시 울리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점점 떨리는 손은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머리위를 향해 올라갔다.

하나. 둘. 셋...


또다시 내 주변을 고요함이 에워싸기 시작했다.

머리를 스쳐가는 손은 

하얗게 질리다 못해 잘게 떨렸지만,

적막과 고요함, 

그 사이를 곧게 뻗어 나가는 내 마음 만큼은 떨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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