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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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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리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28회 작성일 24-03-29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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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 / 중3

 

 

지금이 몇 시인지도 며칠인지도 모르겠어

분명 고요하고 모든 게 갖춰진 곳에 있는데

너무나 공허한 이 마음을 표출할 데가 없어

가득 찼던 내 방은 점점 나를 옥죄어오고

마치 본능처럼 좁아지는 방 사이를 달려 나와 앞을 향해 달리자

좁았던 방은 수많은 투명 유리로서 날 맞이하네

미로처럼 문으로 연결된 무한한 방들 속

유리에 비치는 날 바라보니 문득 역겨워 속을 게워내고

사방에서 바라보는 나의 시선은 문을 향해 달려 나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모든 나들이 각기 다른 행동을 하다 이상한 행동을 하면 쳐다보며 변화를 강요하고

그 변화마저 왔던 문으로 돌아가는 것일 뿐

어느샌가 이곳이 내가 왔던 곳인지 혹은 새로운 곳 인지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그 순간

저 멀리 보이는 정사각형의 창

언뜻 보면 유리지만 그런 겨를 없이 수많은 문들을 박차고 창문으로 향하니

분명 나였던 시선들은 점차 나가 아니게 되어가고

마치 하나의 낙원인 듯 달콤한 향을 품기는 창을 마주 보니

눈부시게 맑은 창은 이미 나와는 너무나 달랐고

때 묻은 나의 손은 이미 주변의 것들과 같았고

아래도 위도 오른쪽도 왼쪽도

모두

모두 다 나였다.

그제야 창은 하나의 신기루처럼 사라졌고

저 멀리서 다가오는 것은 자신의 손을 보지 못하고

나는 그저 그를 바라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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