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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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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dodoki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42회 작성일 24-07-10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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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로부터


이 편지 속 첫 문장의 주인공은 그 누구도 아닌 너.

밤이 깊어지고 

하얗게 샌 별들이 하늘을 가득 채울 때면

바람이 기울고 나무가 속삭여도

이 글을 쓸 때 만큼은

오로지 너를 위한 생각만 한다는 걸

알기는 하는지.


담을 마음이 없는 게 아니라

마음이 가득하다 못해 흘러 넘쳐서

글자 하나하나마다

내 마음 꾹꾹 눌러 담느라 그렇다는 걸

조금은 알아줬으면 좋겠는데.


은근슬쩍 딴 길로 새서 

딴 얘기로 편지를 채우려는 게 아니라.

너로 인해 행복해진 내 마음을 고스란히 돌려주려고

글자 하나하나마다

행복한 기억만 생각하게 하려고 그렇다는 걸

짐작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는데.


누군가 의 편지에서는 그리움이 서려있고

또 다른 누군가 의 편지에서는 희미한 슬픔이 서려있겠지만

적어도 내가 쓰는 편지에서는 너를 향한 사랑밖에 없다는 것을

어쩌면 너도 조금은 알지 않을까?


이 편지 속 마지막 문장의 주인공은 변함없이 너.

너를 떠올리다 시간이 흘러서

밤이 희미해지고

푸르고 옅은 하늘이 새벽녘 종소리를 몰고 올 때가 되어도

이 편지가 끝나기 전까지는

너는 아직 내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너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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