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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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나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442회 작성일 15-12-05 21:51본문
갱년기
하나린
언제나 그렇다.
들으라는 듯 알아달라는 듯
내가 얼른 죽어야지.
죽어야 이 지긋지긋한 삶을 끝내지.
여행도 필요 없다
그냥 나를 내버려두어라
반백의 나이가 되어
열여덟 살 나보다 더 소녀 같아진
우리 어머니.
사람들은 과학적으로 갱년기라고들 하지만,
척박한 한국 땅
수많은 오십대 주부들이
끊임없는 집안일에 지쳐
자식들 뒷바라지에 지쳐
남편 챙기기에 지쳐버려
동시다발적으로
이제는 한계라고 말하는 게 아닐까
예삿말이 아니라며
눈시울이 붉어지는 어머니를 볼 때마다
가슴 한 켠이 아려와
죄스러워지는 일요일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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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백은서님의 댓글
백은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반갑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시들 부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