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은서 - 11월간 올리지 못한 시 (9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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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은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599회 작성일 15-12-11 19:13본문
안녕하세요 ^^ 백은서 입니다.
그간 안녕하셨는지요~ 거의 두달동안 시마을에서 활동을 하지 못했습니다.
중3이라 고등학교 입시 준비를 하는 등 여러 일들이 있다보니 벌써 몇달이 휙휙 지나가 버렸네요. @^ㅇ^@ .
그.래.도! 시는 잊지 않고 써 두었기 때문에 오늘 한꺼번에 올리려고 합니다.
시마을에서는 하루에 2편 이내로 시를 올리는게 규칙이기도 하고 어짜피 11월에 쓴 시들이기 때문에 한꺼번에 올리려구요~
아무튼 어려서 경험이 부족해 모자란 필력이지만 짬짬이나마 쓴 시들이니 예쁘게 봐주시고 많이 평 해주세요.^^.
한꺼번에 많은 시들을 올리는 거라 각 시들에서 감정이 잘 전달 될지 모르겠습니다....ㅠㅠ 아마 완성된 시라기 보다는 그날의 감정에 충실한 시 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귀찮으시겠지만 읽어 주신다면 시들이 길지 않기 때문에 시 하나하나에 시간을 들여서 읽어주시면 정말로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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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속에서의 방불
백은서
어둔 밤 비 내린다
우산을 쓰고 거리를 걷는다
모든 것이 검은 길을 걷는다.
저 멀리 그대 방
보인다 그 안의 불빛
내 길에 불빛이 비친다.
별 세지 못하는 밤
밤 하늘은 맑아
오로지 그대의 눈만이 보여 꿈을 세지 못하는 밤
쌀쌀한 이 밤길
쓸쓸한 내 우산 속
저 멀리 방불 불빛을 보고
이곳은 따뜻해진다.
2)
씨앗
백은서
사르르 단풍 녹듯이
녹아버린
그대 눈에 비친 철없는 아이
눈을 보고 행복하고
얼굴 보고 행복하고
수많은 지켜보는 눈들 때문에
괴로워하는 아이,
터트리고 싶은 콩깍지 안에서
그녀를 사랑한 씨앗.
봄꽃이 터질 때쯤이면
아이는 당신을 향해 날아가고 있을까?
아이는 꿈을 꾼다.
3)
단풍잎
백은서
예쁜 그대의 앞에 서면
연필을 돌리는 것조차도 떨려
가만 들여다보면
눈동자 너머 보이는
이미 반해버린 내 얼굴
낙엽 쌓인 거리를 걸으면
붉은 단풍 속에 생각나는 그대 입술
고개를 휘휘 저어 망상을 바람으로
괜스레 붉은 단풍에 화를 풀어
발로 지그시 지르밟고 지나가다
멈칫, 그대 생각에
예쁘고 햇 붉은 단풍잎 한 송이
내 품속 고이 넣어간다.
4)
차 한 잔
백은서
힘들 때 생각나는 그대
텅 빈 공터에서 쌀쌀한 바람 맞으며
오늘위에 앉아 눈물 훔칠 때
괴로울 때 생각나는 그대
쾡 한 거리 위를 걸으며
애꿎은 오늘에게 화풀이 할 때
찬 가을바람에
웃옷 한 벌 생각날 때
오늘에겐 그대가 주는 차 한 잔이 가장 어울린다.
5)
풀벌레
백은서
여기는 빈 놀이터
검붉은 시체들이 휘갈겨 벌여져 있다.
이곳에는 봄살이
따뜻한 어머니의 미소는
없다.
내 옆에 누군가 있길 하는 바램도
없다.
보잘 것 없다.
날 스쳐 지나가는 풀벌레
겨울의 추위 속에서
더러운 그것의 품에서 깨어 나와
이 더러워 지우개로 지워진 공터에
너와 나 단둘 밖에 없구나.
6)
어부
백은서
차가운 밤바다로 나가
고기잡이배를 탄다
살을 에는 바람에 팔을 베이면
팔뚝에서 흐르는 피는
내 아이의 입속에서 흐르네,
활짝 웃는 미소는
밤바다에 두 개나 보여
환한 빛은 노란 빛과 잿빛이네.
피비린내 나는 바닷물에
손을 담구는
파란색이 감도는 곡 잡이의 팔,
밤바다를 헤엄치던 나의 꿈은
그의 그림자의 아래로 흘러가는가.
7)
따뜻해 졌지만
백은서
다리를 떤다
이것은 추위의 산물
다리를 떤다
눈치를 받는다, 떨지 말라고
그래도 떤다
춥기 때문에
교실 안에서
집 안에서
어디 에서나.
따뜻한 난로 앞에 앉았다.
다리를 떤다
나는 몰랐다
불앞에서도 다리를 떨 수 있다는 것을
몸을 떤다, 그 사실에
8)
들어오지 마라
백은서
왜 들어오냐
사람이 싫다는데 왜 들어오냐
출근길 지하철에
사람 종잇장 겹쳐지듯 포개져 실리는 것이 싫어
너에게, 왜 들어오냐.
해 저문 지 얼마 안 되어 방안에
찬바람 탓 하며 밖인 듯 입김 불며 콧물 질질 짜는 꼴 보는 게 싫어
너에게, 왜 들어오냐.
오늘도 저 잿빛 건물에 들어오는
저 아이의 한심한 어깨와 얼굴이 보기 싫어
나에게, 왜 들어오냐.
9)
입시경쟁
백은서
나뭇가지에 잎은 떨어질까
살살 꼬시는 바람에도 붙어있다
나뭇가지에 잎은 떨어질까
붙어 있으리란 믿음에 붙어있다
나무꼭대기에 잎은 떨어질까
온갖 고생 속에서 그곳에서 버림받을까
나뭇가지에 잎은 떨어질까
흘린 땀방울은 단풍을 짓고
단아한 추억 속에서 낙엽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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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ㅇ^&
댓글목록
강정관님의 댓글
강정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여전히 열심히 하시는 모습 보기 좋네요
백은서님의 댓글의 댓글
백은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감사합니다^^
사람이었네님의 댓글
사람이었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차 한잔이라니~캬~좋네요^^
백은서님의 댓글의 댓글
백은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