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수면 아래 /중2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아,
오늘도 익사하고 있어요
몸에 바닷물이 스며드는
그런 느낌
햇살은
날 구원하려 하지만
글쎄요,
난 지금이 좋은 걸요
가라앉으며
잔잔히 흐르는 수면을 봐요
나 따위는
이 수면에
작은 파동조차 주지 못할 걸요
저항하지 말고
저항하지 않고
이 느낌을 즐겨 봐요
비참해지지 않게요
오늘도 익사하고 있어요
몸에 바닷물이 스며드는
그런 느낌
햇살은
날 구원하려 하지만
글쎄요,
난 지금이 좋은 걸요
가라앉으며
잔잔히 흐르는 수면을 봐요
나 따위는
이 수면에
작은 파동조차 주지 못할 걸요
저항하지 말고
저항하지 않고
이 느낌을 즐겨 봐요
비참해지지 않게요
추천0
댓글목록
유엽님의 댓글

그냥 갑자기 잔잔한 시를 쓰고 싶었어요
내 감정들이 예쁘게 정제되고 포장되어 유리 판매 진열장에 놓여져서 몇년째고 안 팔리는 데 존재감 조차 없어서 치우지도 않는 그런 시요.
뭘까요. 이 감정 말이에요. 쓰레기 봉지에 쓰레기를 담는데, 발로 꾹꾹 밟아 억지로 라도 계속 채워 넣는데 버티지 못하고 쓰레기 봉지가 터져버린 느낌이에요.
그냥 그렇다고요. 구구절절했네요. 저 이런거 원래 싫어하는 데, 그냥 잠이나 좀 자야겠어요. 좋은 하루 보네세요.
키보오님의 댓글

바다속 스며드는 햇빛에 고개 돌리지 말아요.
똑바로 올려다봐요. 그 따스함과 아름다움을.
결국 우리는 무슨 짓을 해도 비참하니 있는 힘껏 몸부림치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그러면 언젠가 그 햇살에 닿을 수 있을테니
정민기09님의 댓글

"비참해지지 않"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