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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비'적응자의 독백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573회 작성일 16-03-17 00:20

본문

사회 '비'적응자의 독백
                        -신수심동



주사위가 또르륵 굴러갑니다.모든것은 1부터 6까지의 숫자를 통해 흘러갑니다.
1이 나오면 조롱과 비난이 6이 나오면 시기와 질투가. 나는 6을 원했습니다.
그토록 원하던 6이 나왔음에도 무인도에 갇힌 나는 무엇일까요
그곳에 홀로 갇혀 앞으로 나아가는 꿈을 꾸곤 했지만, 그렇게 한바퀴를 돌아 출발선으로 돌아가는 엔딩이겠죠.
악몽과 같은 프랙탈 안에서 나는 가장 아래에 갇혀있습니다.

나는 사람이 무섭습니다. 그들의 몸은 비수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언제든 나를 찔러 죽일수 있죠
내가 외로이 싸우는 싸움에 나 자신조차 나를 등지고 싸우고 있습니다.
나는 길을 잃었습니다. 어디로 나아가야할까요 사람들이 번잡한 도시는 아직까지 두렵습니다.
가방에서 주섬주섬 가시박힌 가면을 거내 나의 얼굴에 씌웁니다
못난 얼굴을 가면으로 가린뒤 무리들의 사이를 활보해도 그들은 나를 찾지 못합니다.
이 순간 나는 가면이 된것일까요 아니면 죽어 잊힌 존재가 되어버린 걸까요
가면으로 가린 그 뒤의 얼굴은 언제나 물음표로 가득입니다
못난 마음도 가면으로 가린 채, 그들의 사이를 헤집습니다.
가면을 벗은 채 돌아다닐순 없을까요. 내 두 눈과 두 귀를 막은채로?

그렇게 타인을 위해 가면을 쓰고 타인을 위한 말을하고 타인만을 위한 자신을 만들어 간다면
나 자신을 위한 자신은 어디에 있을까요

내 손에 눈 하나가 돋아납니다. 나를 바라보는 타인 중 한명의 눈이겠지요
그 눈은 나를 바라봅니다. 그눈이 나를 평가하며 "넌 최악이야" 라고 말합니다.
어지럽습니다.
그의 눈을 바라보고 있는 나를 바라보고있는 그 눈동자를 직시하고 있을수 없었습니다.
나를 찌르던 비수 한 조각이 나에게로 날아듭니다. 그 비수에는 봄꽃과 같은 선혈이 묻어나 있습니다
난 망설임 없이 비수를 잡아들어 나의 손을 잘라버립니다.
통증은 없습니다. 나를 바라보던 그 눈의 시선이 이미 나에게 신선한 고통을 안겨주었기 때문입니다.

이곳 무인도는 편안합니다. 이곳엔 내가 무서워 하는 사람도 가면을 쓸 필요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저 내가 누워있는 모래사장과 별과 파도소리만이 오롯이 빛날 뿐.

더이상 주사위는 구르지 않습니다. 

여전히 몸을 느끼고 있는 나의 머리와 잘려나간 나의 육신과 숫자 없는 주사위가 별과 하늘과 바람을 마주합니다.
우리는 언젠가 희망에 가득 찬 죽음을 맞이할 예정입니다.
슬픈 밤하늘이 별빛을 드리우고 별빛이 나의 부러진 날개를 어루만지는 그런 밤이네요.

저는 드디어 프랙탈에서 벗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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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손성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손성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화자내면의 불안심리를 잘 진술하고 있습니다.
시가 되기 위해서는 정돈이 필요합니다.
시적 장치가 잘 구조화되면 그 울림이 증폭되어 독자에게 전달됩니다.
그래서 시는 '쓰는 것'이 아니라 '짓는다'라고 하지요.
화자의 느낌이 온전히 드러나면 잘 지은 밥을 강제로 독자에게 퍼 먹이는 꼴이 됩니다.
이 점 유의해서 퇴고를 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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