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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등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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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껀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73회 작성일 16-04-08 14:40

본문

<열등생>


정상에 올라야 한다는 강박감에

나는 등산을 한다


외로움을 밟으며 올라가는 

사늘한 산길


가파른 절벽과

낭떠러지 보아가며

꼭 정상에 서야 하나

나 자신에게 묻는다


잔잔한 연못이 고이고

평온한 꽃과 세월이 싹트는 

저 산기슭에 살면 안 되는 걸까


왜 열등감은 항상 샘이 되어

산 위에서 산 아래로 

쫄랑쫄랑 비꼬듯 내려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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