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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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은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83회 작성일 16-04-12 20:48본문
조그만 상자
백은서
벌레가 우글거리는 악취가 가득 차 있는
아무리 싫은 표정 눈빛을 쏘아봐도
네가 뭘 알까, 그 뒤에 남는 뻔뻔한 스펙트럼
난 네가 싫어 너무나 작아
그 안에 가득 차 있는 끈적한 커피캔이 싫어
터져버린 싸구려 커피캔, 흘러나온 설탕 커피를 맨손으로 잡고
한 시간 두 시간 네 시간 여섯 시간
째깍째깍 들려오는 조그만 소리
상자에 귀 기울여 볼 필요도 없어
공부하고 있겠지. 열심히 하고 있겠지.
째깍째깍.
그 지겨운 소리
나에게 원하는 게 뭐야 이 안에 나를 가두고
내게 관심하나 가져주지 않아
싸구려 커피에 속이 쓰려오던
부족한 잠에 두 눈이 붉어지던
넌 내게 관심이 없어 넌 네 할 일만 해
나를 여기에 가두어 놓고, 나 이외에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이 방에서
누구에게 말 하냐고, 거기 보이는 너 말이야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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