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열차를 타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백은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961회 작성일 16-06-16 01:43본문
햇빛 열차를 타고 / 백은서 (고1)
찌는 듯 한 무더위에 사람들이 꽉 찬 지하철에 나는 타고 서서 손잡이를 잡고 사람들과 온 몸을 부대끼며 와우 오늘은 사람이 많네
하루가 멀다 하고 내가 탄 열차는 언제나 끓어오르는 왕뚜껑 사발 안
에서 보글거리는 라면 증기로 꽉 찬 사우나 안처럼 땀을 뻘뻘 흘리며 나는 언제나 그렇듯 등교를 한다
오늘은 비가 왔어 비가 와서 한결 더 후덥해진 열차 안 꽉꽉 붐비는 여기에 나는 바들바들 떨며 서 있는다 오들오들떨며 서 있는다
머리를 넘어 이마로 흘러내리는 땀줄기들이 샘솟기 시작하고 퀴한 향기가 사람들의 뒷목을 간질이기 시작하면 나는 추워지네, 어둔밤 밤길을 혼자 걸어 갈 적 저 멀리 불빛하나 안보일 적, 바들바들 떠네 오들오들 떠네 마치 한겨울에 눈덩이들에 파 묻혀 사타구니와 겨드랑이에 흰 눈이 가득 차 차가운 잘게 부서진 조각들이 내 온몸을 따갑게 아프게 찔러 피가 샘솟도록 그토록 차갑게 식어버린 공허의 검은 눈동자들 그 공허의 깊이를 가늠 할 수 없어...
만석
꽊꽊찬 좌석
사람들 몸기둥 하나하나로 그득그득 눌러 담긴 열차
오 솔레 내 햇살같은 공석은 어디에 있뇨
오 솔레미오 내게 내 체온만큼 따스한 햇살은 어디에 있을까
댓글목록
강정관님의 댓글
강정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시를 굉장히 많이 쓰시네요. 영감을 어디서 얻는지요?
백은서님의 댓글의 댓글
백은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학교 다니기가 힘들다보니 시가 좀 많이 나오나 봅니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