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글자나 아는 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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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글자나 아는 닭
책벌레
엄마가
1학년 아들에게
문제를 낸다
―1 더하기 1은
무엇이지?
아들은
자랑스럽게
―창문(田)이요
―이런 닭대가리
엄마의 한마디에
아들은
―닭대가리가 어때서?
닭이 얼마나 똑똑한데……
엄마는 닭이 똑똑한
이유가 뭔지 물어봤고
아들은 무표정으로
―개는 '멍'이라는
글자밖에 모르고,
돼지는 '꿀'이라는
글자밖에 모르는데
닭은 세 글자나 알잖아
꼬, 끼, 오
그러자 엄마가
―뭔 세 글자야?
두 글자밖에 모르던데……
꼬, 꼬, 댁
아들이 하는 소리에
엄마는 할 말을 잃었다
―그건 암탉이고
내가 수놈이지, 암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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