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방에서 나온 동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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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방에서 나온 동시집
책벌레
아빠가 회사에
가지고 다니는
손가방에서
문어발이 보인다
그럼 그렇지,
나한테는 절대로
술 안 마신다고
해놓고서는……
손가방을 뒤적거리니
캔맥주는 안 나오고
동시집 한 권이 나왔다
동시집
'세종대왕 형은 어디에'
요즘 서점에서 없어서 못 파는
인기 절정에 오른 동시집
문어발도 얼마나 재미있었으면
손이 아니라 발을
떡하니 올려놓고 있었을까?
엄마가 사 준 거라고
언젠가 친구가 자랑했던
바로 그 동시집이다
밤새 동시집 읽으며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그러다가 새벽녘에
초승달처럼 잠들었는데
아침에 깨어보니
동시집을 베개처럼 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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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동시 냄새가 물씬나는 밤입니다
어린아이 높이에 딱 맞춰진...
책벌레09님의 댓글의 댓글

봄바람처럼 포근한 마음 감사합니다.
봄비가 내리는 오후 시간입니다.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