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와 플라타너스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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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와 플라타너스의 싸움
이임영
늦은 가을날
은행나무와 플라타너스가 길을 마주 보고 서 있었다
플라타너스야 너는 꽃이 예쁜 것도 아니고 단풍이 고운 것도 아닌데
왜 가로수가 되어서
겨울이 올 땐 낙엽질 때 눈치 없이 세월도 없이 떨어져서
성가시게 하니?
나를 봐!
단풍이 들 때 황금을 쏟아놓은 길이 되지
낙엽이 질 땐 하루 이틀 만에 깨끗하게 진단다
이 말을 듣던 플라타너스의 말
나의 가지와 잎은 무성해서 큰 그늘을 만들어 준단다
넌 한여름에 그늘도 별로 없지
더군다나 가을에 은행이 떨어지면
사람들은 지독한 냄새 때문에
코를 막고 걷는단다
그래서 사람들은 은행나무를 가로수에서 뽑아야 한다고 하지.
댓글목록
박성춘님의 댓글

아버지가 하시던 소양극장 건너편 중앙세탁소,
그 앞에 은행나무가 생각 납니다.
난로에 그 은행열매를 구워 먹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근데 냄새는 구리했지요.
책벌레09님의 댓글

잘 감상했습니다.
고운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