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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아동문학- 능금꽃 피는 마을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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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임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589회 작성일 16-12-10 07:19

본문

착한 오리


신천 강 돌부리에 백로가 앉아있는데
오리 한 마리가 올라옵니다

오리를 쫒아내려는 백로
오리는 그대로 쫒겨납니다

덩치가 더 큰 오리가
힘이 없을까요
아니죠
오리는 착하니까
싸움을 싫어하니까

 

 

 오리의 낙원

 

 

사람들은 신천에 물이 적다고
고민을 하지만
우리가 살기에는
그저 그만인 걸

얕은 강물 속에 물고기

사냥하기 좋지
돌부리가 드러나 있으니
올라가서 쉬기 좋지
군데군데 수풀이 있으니
아기 둥지 만들기 좋지

신천은 우리의 낙원

우리의 낙원을
빼앗으려고 하지 마

       

 

직박구리
 
우리 동네도
직박구리
이웃 동네도
직박구리

떼 지어 사는
직박구리야

우리 집 감나무
이웃 집 목련나무
뭘 먹으러 왔니?

꿀 따먹으러 왔니?
애벌레 잡으러 왔니?

먹을 것 없는 도시의
직박구리야  

 

참새와 왜가리

참새는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을까
이른 아침부터
떼로 몰려
조잘조잘
짹제제제제

왜가리는
너무 과묵해
온 종일 고개 숙이고
말이 없다가
어쩌다 날아오를 때
목청 연습 한마디
!

 

 

바지런한 박새

박새야
넌 너무 빨라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구나

도르륵 도르륵
달아나 버리니

포르륵 포르륵
날아가버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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