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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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현관 앞에 볼품없는 가시나무
가을이 가고 잎이 지고 초라한
너무도 초라한 나무
가시나무
새들도 집을 짓지 않네.
구름도 가시에 찔릴까 달아나네.
잎사귀 몇 개 붙여놓고
햇살을 나눠보려고 하늘을 보는
가시나무
저 여린 가지에 빨간
장미가 수를 헤아릴 수 없이 피었다는 걸
그래서 한 송이만 꺾어도
그래서 한 아름을 꽂을 수 있는 장미
화병에 놓고 싶은 꽃이었다고
사랑은 그런가 보다.
지고 나면 초라한
너무도 보잘것없는 나는 나는 가시나무
기억 속에 피는 꽃이
장미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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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동심에 젖습니다.
흠뻑 젖어도 춥지 않아요.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