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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소풍 갔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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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82회 작성일 16-10-18 00:05

본문


  가을 소풍 갔다가


  책벌레



  가을 소풍 갔다가
  똥이 마려워서
  화장실을 찾다가

  풀숲에 앉아
  똥을 싸고 있었네

  내가 풀숲으로 가는 걸
  여자친구가 보고
  이상하다 싶었는지

  잠시 후, 날 찾아왔네

  너무 놀라서
  똥을 싸고 있다가

  철퍼덕― 주저앉아 버렸네*


  * 신현림 시인의 동시 '초코파이 자전거'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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