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꽃이 필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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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꽃이 필 무렵
이영균
"감자에 싹이 나서 가위! 바위! 보!"
감자의 씨눈 떼듯 아이들은 순례를 정했다
"부뚜막에 감자는 누가 먹었나!"
순례가 보지 않는 사이 순례 가까이 다가가는 놀이
동작이 굼뜬 꺽다리 부뜨리(붙으리)가 걸려
순례가 되었다
"부뚜막에 감자는 누가 먹었나!"
부뜨리의 느린 고갯짓은 아무도 잡지 못했다
"부뚜막에 감자는 누가 먹었나!"
여러 번 반복 되어 순례와 가까워진 아이들은
재미가 점점 더해 신이 났다
그러자 아이들이 합창한다
이젠 <부뚜막>이 아니라 <부뜨리>다
"부뜨리의 감자는 누가 먹었나!"
언덕 너머 감자밭 잘린가지 끝에
물 주전자 걸고 선 나무
순례 되어 울던 부뜨리인 듯 선하다
*****
"부뚜막에 감자는 누가 먹었나!"는 강원도 산간마을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같은 순례놀이입니다.
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잘 감상했습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네! 감사합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