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모과
책벌레
나는 모과에요
모가 나지 않았지요
엄마는 자꾸 고릴라처럼
머리를 쥐어박지만
나는 단단해서 오히려
손이 아플 거예요
나는 향기도 좋지요
그래서 늘 여자친구들이
뒤를 따라다녀요
결국 목적지는
집으로 가는 것이지만요
나를 잘못 건들면
지독해도 너무 지독한
신맛을 느끼게 돼요
근데 학교에서 돌아오니
미리 현관 앞에서
얌전한 고양이처럼
기다리고 있는 엄마,
책가방만 고리 던지기처럼
휙, 던져놓고 잽싸게
줄행랑을 치려는데
잡히고 말았지요
있는 폼, 없는 폼 다 잡다가
결국 숙제하고 놀러 갔어요
나는 모과에요
모가 나지 않았지만
엄마는 자꾸
모가 난 것처럼
취급해요, 날 보고
뭐라 하는 줄 아세요?
나 참, 라바래요
모과에 눈 코 입 붙었다고
라바래요, 까마중으로
더듬이도 붙이래요
나는 막혀도 단단히
기가 막혔어요
누가 내 기 좀 뚫어줘요
하지만 변기 뚫는
뚫어뻥으로는 절대,
절대로 안 돼요
벌써 엄마는
화장실로 달려가서
뚫어뻥을 가지고 왔네요
나 참,
어이가 없어서
추천0
댓글목록
베르사유의장미님의 댓글

엄마는 모과향기가 싫은것 같사옵니다 엄청 독하지 않사옵니까
님 잘 보고 가옵니다 감사드리옵니다
은은한 핑크빛 사랑으로 엄마를 좋게 보시옵소서 아마도 즐겁고 행복해 하실거옵니다 . . .
책벌레09님의 댓글의 댓글

독한 것 보다도 그 향기가 강하게 좋지요.
♪~엄마는 그랬습니다.
감사! 감사! 행복한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