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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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트에 물감을 풀어
도화지에 옮겨놓고 싶은 가을,
산은
저마다의 색으로 옷 한 벌 껴입는다.
맑은 물
푸른 하늘
숲을 울리는 새 소리
낙엽이 지는 소리
눈을 감고 듣는 이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
비가 내린다.
창문을 닫고 불을 꺼야 하리.
방안의 온기가 검푸른 밤에 젖어들 때
오롯이 나를 만나는
가을,
오동은 저기 가로등 불빛에 손을 흔들고
우리는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써야 한다.
나무가 붙이지 못한 편지를
벤치에 내려놓으면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주워 그려놓는
가을에 물들어 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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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이제 가을인가 봅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