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이와 로또 그리고 빨간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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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강아지 이름을
10억이라고 불렀어요.
10억아
꼬리를 실룩실룩 흔들며 달려오면
아빠는 10억아 10억아
활짝 웃었어요.
엄마는 고양이 이름을 로또라 불렀어요.
좀체 불러도 셀죽 한 것이
곁을 내주지 않고
탁자 밑에 숨었어요.
에고,
내가 저놈을 안아 보지도 못하고
먹이를 주고 물을 갈아 준다
푸념을 하세요.
10억이와 로또는 틈만 나면 싸워요.
먹이를 두고 물을 두고
화장실 깔개를 서로 차지하려고
이를 드러내고 발톱을 세우고
차라리 말 못하는
돼지 저금통이 나는 좋아요.
심부름하면 잔돈을 먹고
백 점을 받으면 상금을 먹고
할머니가 다녀가시면 용돈을 먹고
먹기도 참, 많이 먹는데
똥도 싸지 않아 좋아요.
아빠의 10억보다
엄마의 로또보다
제 꿈을 이뤄 줄 벙어리 돼지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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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머물다 갑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