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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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09님의 댓글

집요한 한낮 (시)
정민기
마을 회관 앞 평상에
할머니들이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덥다는 듯 연신 부채질을 해대는데
가운데 있는 것은
방금 쪄내 온 찰옥수수와 감자다
마을 정자를 좀 지어주라고
건의를 몇 차례나 했는데
예산은 모두 이웃 마을로 달아나
아직 편하게 쉴 수 있는 정자를 짓는다는
소식이 없다 찰옥수수와 감자는 식어가는데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올해는 정말 정자 하날 짓겠다고
까치가 연거푸 방송해댄다
그런데 저 멀리서 까마귀가 날아와
이번에도 이웃 마을에 공중화장실이 지어진다는데
예산은 모두 그쪽으로 갈 것이다
한낮이 집요하게 뒹굴고 있고
또 찰옥수수와 감자를 푹푹 찌는 듯한
뜨거운 오후 무렵이다
♬ 고요한 - 옥상달빛
https://www.youtube.com/watch?v=G1VnwHoj4Ys
책벌레09님의 댓글

우주항공축제 (시)
정민기
우주는 어디 가고 항공만 두리번거리고 있냐고 나로호가 우주를 데리러 간 지 한참 지났다 거리에서 아무렇게 뒹굴고 있는 낙엽이 쓸쓸하게 보였다 쏟아질 것 같은 별이 뜨는 광활한 우주를 품고 축제가 한창이다
개막 첫날부터 나로2대교를 지나오는 일개미떼 같은 자동차 무리가 기차 같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담는, 우주과학 사생대회가 열렸다 행사가 개최되는 우주과학관 앞에 사람들이 떼로 몰려들어 북적북적 우주에 올려진 지구에서 무엇인가 끓고 있다
♬ 한낮의 천문학 - 가을방학, 김재훈
https://www.youtube.com/watch?v=_OjdsGk855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