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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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장 학교에 가라
길가 웅덩이에 뭉게구름이
파란 하늘가에 둥둥 떠간다.
버들잎 하나 띄워놓고
아, 하나는 외롭지
버들잎 둘 띄워놓고
웅덩이를 빙글빙글 돌던 바둑이
제 얼굴을 비쳐 보고
으르릉으르릉 그리고 깔깔 웃는다.
우체부 아저씨 부릉부릉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학교 늦겠다 얼른 가야지
아랫마을 할아버지
들꽃을 꺾어 경운기에 매달았다.
어이, 어이 털털털
아침은 먹었니
오리 부부가 자맥질하더니
하늘을 보고
버들치를 입에 물어 꿀꺽 삼킨다.
그리고 꽁지깃을 탈탈탈 털어낸다.
나비 한 쌍이
망초꽃에 앉았다가
노란 들국화에 앉았다가
너풀너풀 춤을 춘다.
바둑이는 앞서 달려가고
안돼, 그러면 안 돼
바둑이를 쫓았다.
음메에~ 염소 새끼는 풀을 뜯고
아저씨는 꼴을 벤다.
버드나무에 목줄이 묶인 어미 염소
풀잎을 한번 씹고 새끼 한번 보고
아이들이 뜀박질한다.
책가방은 내 마음을 알고 있다.
내 가슴처럼 콩콩 뛴다.
수위아저씨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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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머물다 갑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