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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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색 신호등에 차들이 줄을 서고
가로등에 앉은 비둘기 아홉 마리가
머리를 두리번거린다.
자, 자 신촌에 나가 있는
비둘기 통신원을 연결하겠습니다.
비둘기 통신원
네, 여기는 신촌의 비둘기 통신원입니다.
오늘은 황사가 없는
오월의 화창한 일요일입니다.
아침은 드셨습니까?
선유도에 가시면
배가 없어도 구름다리를 건널 수 있습니다.
노량진 수산시장에 가시면
잠수함이 없어도 바닷속의 물고기를 볼 수 있습니다.
남산 전망대에 오르시면
원하시는 만큼 세상을 눈에 담아가도
산을 오르신 땀으로 그 값을 대신하겠습니다.
한강에 가시면
너른 풀밭과 꽃들을 한 아름 안겨 줍니다.
눈이 시원하라고 유람선을 띄워 놓았습니다
점심은 청계천에 있는 광장시장에서
꼬마 김밥과 아바이순대, 쌀 떡볶기를 준비했습니다.
신호등은 녹색으로 바뀌고
차들은 힘차게 달려나간다.
오늘은 동네 문구점에 들려
달님도 별님도 사서 천정에 붙여 주세요.
은하수에는 반달에
토기가 절구질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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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이야기 동시가 좋습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