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색 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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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빠가 기분이 좋으셨나 봐요.
'아들', 하고 문 앞에서 부르시더니
저를 번쩍 들어 턱수염으로
얼굴을 비비세요.
아빠의 옷자락에는
숯불 고기 냄새가 나요.
'색종이 가져와라.' 하시더니
먹고 싶은 걸 적어보라 하시네요.
노랑 종이에는 '피자'
파란 종이에는 '피자'
밤색 종이에는 '피자'
주황색 종이에는 '피자'
검정 종이에는 '피자'
하늘색 종이에는 '피자'
빨간색 종이는 아빠가 적었어요.
가족들이 모두 모여
색종이를 접어 하늘 높이 날렸어요.
아빠는 눈을 감고
색종이 하나를 집었어요.
빨간색 종이
집어든 종이를 펼쳤더니
아~~
'치맥'
아빠가 실눈을 뜨고 있는 줄도 모르고
색종이만 보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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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머물다 갑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