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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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에는
비가 내릴 것 같아요.
해가 없는 날은
모든 나무들이 기운이 없어요.
비 내리는 날은
기다림이 무엇인가?
창밖만 보게 되지요.
텅빈 운동장에 시소가
무게 중심을 기울고
철봉에 메달린 아이들은 일찍
집으로 갔죠.
돌아 갈 집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 일까요?
학원차가 떠나간 교문 앞에
수위 아저씨는 철문을 닫았어요.
노란 민들래가
저녁 노을을 그리워하는 화단에
벚 나무는 꽃을 지우고
파란 잎을 피웠어요.
이제 막 가지가 늘어진 수양버들
연두빛 그물을 엮고 있어요.
느티나무 하늘 끝에
먹구름은 바람에 밀려 어디로 갈까요?
오월의 꽃 향기
아까시아 포도송이 꽃에
탐스럽게 걸렸어요.
낮에는 보이지 않던 화단의 작은 숲이
풀 먼지 내려 앉은 이파리에
저 마다의 색으로 치장을 해요.
이제는 집으로 돌아 갈 시간,
엄마가 돌아 올 시간이예요.
아까시아 꽃처럼 메달리고 싶은
엄마는
사철 푸른 나무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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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사철 푸른 동심으로 아이들에게 주는 고마운 마음입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