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 뿌웅, 똥이 뿌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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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09님의 댓글

내 육체는 바닷물에 썩어도
정민기
내 육체는 바닷물에 썩어도 마음은 살아있으리라
내 마음은 비록 그대 마음을 담을 수 없다 해도
안개처럼 그대를 감싸 안으리라
더는 갈 수 없다고 하더라도 나는 그대를
호수 같은 눈동자에 담으리라
내 마음에 있는 푸른 언덕에 집 한 채 지어
그대를 살게 하리라 그 집은
비바람에도 쓰러지지 않으리라
떠나는 것은 울림이 있어도 그대를 기억함에
내 마음은 살아있으리라
그대가 나를 지켜보고 있음에 나는 나누기도 하고
베풀기도 하고 돕기도 하니
그대가 있으니 그대가 있으니
나는 한 그루의 연리지가 되기도 하고
한 그루의 연리목이 되기도 하느니라
너의 마음에 내가 있으니 너의 그림자는 네 것만이 아니구나
스쳐 지나가는 바람결에 따스한 너의 숨결이 느껴지느니라
네가 네 입술 그림에 칠하는 분홍 립스틱을 내 마음에도 칠해버렸으니
어쩔 수 없이 내 마음에 분홍빛 사랑이 차분하게 감도는구나
차분하게, 차분하게 감도는구나
♬ 이미 슬픈 사랑 - 야다(Yada)
https://www.youtube.com/watch?v=3FWsr1gVb_I
용담호님의 댓글

시인님 좋은 동시 입니다.
아마 방귀가 나오면 자연히 대변이 나오겠지요.
ㅎㅎㅎ
건필 하세요.
책벌레09님의 댓글의 댓글

네, 감사합니다.
방귀는 아부지가 뿌웅~
똥은 아드님이 뿌지직~
엄마는 부자(父子)를 보고,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군~" 라고 했답니다.
한 주간도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도래님의 댓글

다작이시며 수작이 많으신
시인님의 고운 동시에서 많은 배움을 얻습니다.
건강 아울러 발걸음마다 기쁨 넘치는 즐거운 봄날 되십시오.
책벌레09님의 댓글의 댓글

고맙습니다.
봄 햇살 마음입니다.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책벌레09님의 댓글

담쟁이처럼 (시)
정민기
짧은 기억 속에 어쩌면
그리운 얼굴이 떠올라
오르고 또 올랐을 것이다
끈질긴 사투 끝에 보고 싶은
그 사람 집 담을 넘는 순간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을 그만둔다
저 까마득한 세상을 집요하게 버티고 섰을
그 사람을 떠올리다가 창문 어디쯤
불이 밝아질 때 그 방이 그 사람의 방이다
다가갈 수 없었던 많은 시간을 낭비하다가
끝내 눈 마주치고 말았던 우리의 인연이
푸른 손이 부르트도록 오랫동안 사랑에 매달렸다
순전히 사랑이라는 넝쿨에만 의지하고 곡예를 했다
사랑이라면 매달리고 말겠다는 집착이라도 있는지
담쟁이처럼 담장에 기대어 내 사랑을 봄 햇살에 맡긴다
♬ 담쟁이 - 안치환
https://www.youtube.com/watch?v=ZgTVTidIVD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