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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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 수련회를 간다.
일요일이 가고 있는데
벌써 해는 지고 깜깜한데
"엄마, 김밥도 먹고 싶지만
초밥도 좋아요."
엄마는 내 말을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꿈적도 않으신다.
"막둥아, 네 덕에 김밥 먹겠다."
큰형이 고맙다.
"막둥아, 막둥아!
종이하고 연필 가져와"
안방에서 아빠가 부르신다.
'웃지 말아야지, 시치미 뚝 떼야지'
"받아적어.
과자 두 봉다리,
쫄때기~ 그 뭐냐, 밀크카라멜
물 한뱅이"
"할머니가 가져오신 생수병에
물은 담아가면 돼요."
엄마가 거들었다.
"김,
시금치,
햄,
다깡"
"네 아빠,
어묵은 덴뿌라 할 거다.
우리 막내, 마지막 김밥인데
내가 일어나야지~"
할머니가 부르신다.
"막둥이 소풍 가는데
내가 돈 한 푼 죠야지."
"할머니, 소풍이 아니라 수련회라니까"
이만 원을 받았더니 형이 감탄한다.
"야, 야
나는 너만 할 때 아빠가 만 원 줬다."
엄마와 함께 장에 다녀왔는데
"아, 시금치~"
나는 다시 시장으로 소풍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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