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껍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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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껍데기 /차영섭
문짝 같은 조개껍데기
살아서 문 닫으면
내 손가락 힘보다 세다
죽어도 문고리는 붙어 있어서
빈 집이지만 문 닫고 열고,
짝 잃은 문짝은 외로워하네
나 어릴 적 조개가 좋아서
처마 밑에 둘러앉아 조개껍데기 따먹기
등짝을 돌에 문질러 실로 꿰매 어깨에 매면
의젓한 군인 같아서 좋아라
누나네 동네 길을 걸어가면
질퍽한 해변 길도 조개껍데기가 짜그락짜그락,
바다를 그리워하는 조개의 추억이 내 가슴에 남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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