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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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의 섬
아무르박
미역이 투명하면
달 밝은 밤에 엄마 고래는
새끼 고래와 바닷가를 찾아 왔다
오늘은 네 생일이야
크게 숨을 참았다가는
하늘 높이
별 분수를 뿜어 주었다
깊은 바닷속으로 사라졌다가는
달빛이 바다 위에 너울질 때
힘차게 하늘 높이 솟구쳐 손뼉을 쳤지
아가, 우리는 아주 먼 옛날에
별을 사랑해서 바다로 이사를 왔지
달빛이 길을 열어주는 은하수 멀리
엄마 고래와 새끼고래의 순한 숨소리는
바람 속으로 멀어져갔다
아가, 고래는 일생에 한 번
별이 없는 밤에 섬에 몸을 맡긴단다
너도 크면 알게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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