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실수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봄의 실수
책벌레
봄이 페인트 통을
들고 다닙니다
진달래에 분홍빛
페인트를 붓습니다
개나리에 병아리색
페인트를 붓습니다
땅콩 같은 내가
들길에 나오자
잠시 한눈을 팝니다
한눈파는 건 좋지만
할아버지 머리에
우윳빛 페인트를 붓고 맙니다
벚나무가 그만
어이없어서
멍하니 서 있습니다
할아버지가 버찌 머리에
구름 모자를 썼습니다
민둥산* 봉우리의
빡빡머리 대머리가
환하게 드러났습니다
* 나무가 없어 썰렁한 산.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