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북새 우리 할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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뜸북새 우리 할머니
이영균
밭고랑에 꼭꼭 숨어
뜸부기가 된 할머니
무릎이 흙에 다 파묻히도록
잠자는 흙 깨우세요
그렇게 며칠을 어루만지면
흙은 잠에서 깨어나듯
“할머니”하고
파란 새싹을 내밀어요
가만히 할머니 흙 묻은 손에
내 귀를 대어보면
흙에서 쿵쿵 심장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올봄도 할머니는
종일 밭고랑에 엎드려
흙을 깨우시느라
뜸부기가 되곤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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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고운 동심에
마음이 한결 편안해집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네! 감사합니다. 정 시인님.
오늘도 동심 속에서 행복한 날 되세요.
행운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