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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은 봄을 시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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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01회 작성일 16-02-29 00:31

본문

"할아버지, 이제 봄이 왔나 봐요?"
"그래, 봄이구나!"

담벼락을 달군 햇살이
누렁이 어깨에서 쭉, 기지개를 켰어요.

"할아버지, 눈이 내려요!"
"그래, 비가 온다더니 눈이 내리네."

하늘은 시무룩한 표정으로 해를 가리고
바람에 날리던 싸락눈은 몸집을 불렸어요.

"할아버지, 할아버지?"
"응..."

난로 위에 노란 주전자는
'덥다 아 덥다.' 훈김을 뿜고
창 넘어 마당에 하얀 눈은
할아버지의 머리에 하얗게 내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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