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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84회 작성일 16-02-29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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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츄리닝에 흰 러닝구
배불뙈기 아빠, 일요일은 쿨쿨

빨간 츄리닝에 보푸라기 인 자줏빛 스웨터
설거지를 하는 엄마, 일요일이 간다고 탕탕

한랭전선은 봄볕을 거두고 눈이 날리는데
팽팽 돌아가던 보일러는 화분에 꽃을 피웠다.

"배달입니다."
마트 아저씨 다녀간 뒤로

배시시 고개를 내민 아빠의 얼굴엔
'치킨도 좋아, 피자도 좋아!' 쓰여있다.

"당신이 시켰어요?" 엄마의 얼굴엔
치킨은 얼마가?, 피자는 얼마가? 쓰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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