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날에는 왜, 그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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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80회 작성일 16-05-27 07:35본문
하늘을 보고 선 아까시아나무 한 그루
땅을 보고 고개를 숙인 수천 개의 나뭇잎
달팽이 한 마리 오른다.
걸어온 길은 꼬불꼬불하지만
한 번도 길이 끊어진 적이 없다.
처음 시작한 길은 넓은 길이었는데
길은 점점 좁아지고
막다른 골목길에선 돌아 나왔다.
'이러다가 비가 그치면 어쩌지!'
달팽이가 하늘을 보았다.
"땅을 밟는 것이 이렇게 힘든데
나무에는 왜, 올라왔니?"
아까시아나무가 말을 했다.
"진 땅이 너무 싫다고 떠난
친구가 그리웠어요.
더 높이 오르면 친구가 보일까 봐 올랐어요."
"그래, 친구도 네가 보고 싶을 거야!
느티나무에 오르고
담쟁이 넝쿨에 올랐을지도 몰라
어쩌면 풀숲 어딘가에서
너를 찾고 있을지도 몰라"
동쪽 하늘이 밝아 오고 있었다.
먹구름이 황급히 서쪽 하늘로 밀려갔다.
비가 그치기 전에 풀숲으로 돌아가야 한다.
"너무 걱정하지 마, 달팽이!
그리움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란다.
친구를 그리워하는 마음만 있으면
곧, 만나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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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머물다 갑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
이포님의 댓글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참 신선하네요.
동시라기 보다는 동화 같아요.
감상 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