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와 소
페이지 정보
작성자 털빠진붓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635회 작성일 16-10-08 11:24본문
허수아비와 소
풀을 실컷 뜯어 먹은 소가
언덕에 엎드려
한 번씩
꼬리로 가려운 엉덩이를 칩니다
엉덩이에 붙어 있던 파리들이
잽싸게 피했다가
다시 달라붙고는 합니다
논둑의 허수아비 하나가
이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꼬리와 엉덩이가 없어
심심한 허수아비는
나뭇가지 손가락 세 개를 펴들고
쇠꼬리에 맞아 나가떨어지는
파리 숫자를 세 봅니다
하지만
한 손가락도 못 꼽고
온종일 팔만 들고 있습니다
추천0
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머물다 갑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